[지식채널e] 생매장 현장 3년 후
문선희 사진전 [묻다]
2007년 12월 전북 김제시는 AI 조류 인플루엔자 대처로 가금류 살처분을 시작.
이 살처분이 대부분 살아있는 채로 땅에 묻는 생매장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었고,
2017년 또 다시 AI 조류 인플루엔자 대처가 역시 묻지마식 살처분이 이루어졌습니다.
진짜 잔인한 건 사람뿐이라는 생각..
지식채널e에서는 문선희 사진전 [묻다]의 전시와 함꼐
생매장 현장 3년 후 지금 다시 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힐난하듯 사람들이 따져 물었습니다.
왜 이렇게 아름답게 찍었냐고.."
2011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창궐.
발생농장 3km 이내
돼지와 소 430만 마리
닭과 오리 640만 마리
살처분..
안락사 후, 매립 또는 소각 처리 해야 한다
-동물보호법 제10조
그러나 인력과 시간 부족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매몰 지침
다급하게 조성된 전국 4,800여 곳의 매몰지.
가축들이 내지르던 비명과 버둥거림
생명을 이렇게 대해도 되는 걸까?
묻으면 그걸로 끝일까?
생에 처음으로 '흙'으로 된 땅을 밟아 본 돼지들은
그대로 생매장을 당했다고 한다..
지옥같은 그 곳의 현장에서...
가축 사체를 묻은 토지는
3년간 발굴(사용)을 제한한다
-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24조
그리고 3년 후
"가까이에서 찍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자세를 낮춰야 했습니다"
"좀 더 살피려 발을 내디뎠는데
바닥이 물컹했습니다"
"진흙이나 눈밭과는 전혀 다른
낯선 감촉이었습니다"
심한 악취.
물컹물컹한 땅.
하얗게 보이는 돼지 뼈
"원래 3m 깊이로 매립해야 하는데
그때 추운 겨울이라
깊게 파묻지를 못했대요.."
여전히 비닐로 덮여있는 매몰지
그리고 그 아래서 자라고 있는 풀
"고마웠어요
아, 그래도 이곳에서 생명이 자라고 있구나"
하지만 몇 달 후
목격한 참혹한 광경
새하얀 액체를 토하며
기이하게 죽어가는 풀..
"땅이 썩고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랐지만
땅이 썩는다는 것은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습니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곰팡이
기어이 자라나고 하릴없이 죽어가는 풀은
실제로도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저지른 짓을 수숩하기 위해
땅이 엄청나게 애를 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 사진작가 문선희
제목 대신 적힌 낯선 숫자
"숫자의 의미를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소 299 마리가 묻힌 충북 괴산
돼지 1,765 마리가 묻힌 충북 진천
돼지 2,312 마리가 묻힌 충북 증평
오리 11,800 마리가 묻힌 광주
오리 84,879 마리가 묻힌 전남 나주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건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네요.."
2016년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인간에게 올 수 있는 불이익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3천 123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지금 이렇게 일어나는 조류인플루엔자(AI)도
인간에게 경고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은 욕심은 어디까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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